가타카 (Gattaca)

 

감독 앤드류 니콜 Andrew Niccol

 

 

 

 

인간의 성공과 실패가 유전인자에 의해 결정지어지는 21세기 가까운 미래, 우주 항공 회사 가타카의 가장 우수한 인력으로 손꼽히고 있는 제롬 머로우, 큰 키에 잘생긴 외모, 우주 과학에 대한 탁월한 지식과 냉철함, 그리고 완벽한 우성인자를 갖추고 있는 그는 토성 비행 일정을 일주일 남겨두고 약간은 흥분된 상태다. 그가 꿈꾸어 왔던 우주 비행이 곧 이루어지는 것이다.
제롬 머로우, 그의 과거는 우주 비행은 꿈도꾸지 못할 부적격자 빈센트 프리만이었다. 부모님의 사랑으로 태어난 '신의 아이' 빈센트의 운명은 심장 질환에, 범죄자의 가능성을 지니고, 31살에 사망하는 것이었다. 빈센트의 운명에 좌절한 부모는 시험관 수정을 통해 완벽한 유전인자를 가진 그의 동생 안톤을 출산한다.
어린 시절부터 우주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던 빈센트는 부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우주 비행사가 되는 꿈을 펼쳐 나간다. 그러나 성인이 된 후 그는 우주 비행사가 되는 그 어떤 시험이나 면접도 통과하지 못하는 자신의 운명을 발견하고, 집을 나간다. 동생과의 수영 시합 중에 바다 한 가운데서 익사하려는 동생을 구해냈을 때 '힘은 육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정신에서 나오는 것이다'라는 믿음과 자신이 꿈을 간진한 채....
어느 날 최고의 우주항공 회사 '가타카'에서 청소부로 일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예견된 미래에 반기를 든 그는 우주 비행사가 되기 위해 위험한 도박을 시작한다.
유전학적으로 열성인 자에게 가짜 증명서를 파는 DNA 중계인 게르만은 우성인자를 팔려고 하는 유진 머로우와 빈세트를 연결시켜 준다. 유진의 유전학적 우성인자는 빈센트가 인생에 있어 순수하게 원하던 모든 것을 이룰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성공을 위해서 빈센트는 피 한방울, 피부 한조각, 타액으로 인간의 증명을 읽어내는 사회를 속여야만 한다. 물론 쉬운 것은 아니다. 그는 자신의 열성을 감추기 위해 그의 근시안, 유진과 같은 키를 맞추기 위해 고통스럽고 고문같은 수술까지도 견뎌야 했다. 유진 머로우와 빈센트 프리만의 결합을 통해 제롬 머로우는 탄생했다.
그후 당당히 가타카에 입사했고, 가타카에 같이 근무하는 아이린과 사랑에 빠지는 행운까지 누리게 되는데....

유전자 문제나 복제 문제가 그야말로 문제가 되는 것은 그것이 인간의 본질에 대한 물음이라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처음에는 소크라테스와 같은 철학자들이 던졌겠지만, 차차 심리학자도 같은 질문에 답하려고 노력하고, 사회학자와 언어학자도 연구하는 질문이 되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생명과학자들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여, 이제는 그 해묵은 질문에 완전한 해답을 제시하겠노라 벼르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서 복제의 아이디어는 잠시 접어두고 마치 `멋진 신세계`에서처럼 유전공학이 충분히 발달한 미래 사회를 생각해 보자. 영화 `가타카`가 그리고 있는 그런 세계 말이다. 영화의 시대배경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저 `가까운 미래의 어느날`이라고 소개되고 있다. 그 가까운 미래는 적어도 유전학적 측면에서는 오늘날의 예측이 어느 정도 현실화된 시대이다.
영화의 주인공 빈센트 프리맨(에단 호크)은 바로 신의 아이다. 그가 태어날 때 알려진 유전정보에 따르면, 빈센트에게 신경계 질병과 조울증의 가능성은 각각 42%, 집중력 장애는89%, 심장질환은 99%나 되고, 예상 수명은 30.2살에 불과하다. 모든 사람들이 태어날 때 언제, 왜 죽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는 그런 사회에서 빈센트와 같은 사람은 보험회사에서도 차별을 당한다. 빈센트의 부모가 둘째 아이 안톤을 유전학자에 의뢰해서 가지게 된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새로 태어날 아이 안톤을 계획하는 자리에서 유전학자와의 대화는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한 사람의 외양적 특징이나 질병의 가능성 등 대체적인 신체적 조건에 대해서 유전자는 정답을 제시해 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다음의 질문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 과연 인간의 모든 조건을 유전자가 결정한다고 할 수 있는가? 인간에게는 몸 외에도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많은 과학자들이 마음은 두뇌의 신경세포의 상호작용에 지나지 않을 뿐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분명히 그런 측면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인가? 인간은 자기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 또는 의지와 관계없이 철저하게 유전자에 의해 물리적으로 규정될 수 있는 존재인가?
그러나 `가타카`에 묘사된 세상이 완전한 세상일까? 생명과학에 의해 인간은 완전한 몸을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한 젊은 여성이 유전정보를 해독해 주는 창구를 찾아가 자신의 입술에 남아있는 남자의 체흔을 채취하여 얼마나 유전적으로 우수한 인물인지를 알려고 한다. `5분전에 키스한 남자 것이에요.` 이내 창구에서 답변이 돌아온다. `95점이군요. 놓치지 마세요.` 하지만 답변은 `63점뿐이 안되는군요. 잘 생각해서 결정하세요`와 같은 것일 수도 있다. 그 경우 어쩔 것인가? 사랑의 감정마저 실종된 그런 사회에서 인간의 본질을 제대로 알아냈다고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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